【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제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검찰 출석에 앞서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제 재임기간동안 일어났던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나중에라도 그들의 과오가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는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사건을 다뤄주면 좋겠다”며 “부당한 인사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에서 입장 발표 및 취재진과의 문답을 모두 마친 뒤 9시 7분경 검찰청사로 이동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사법농단의 정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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