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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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집단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1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서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 간호사는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사망하기 전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 달라”, “동료들이 조문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 병원 동료들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 간호사는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5년간 병동에서 근무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고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환자들 간호하는 것을 좋아하던 서 간호사는 병동 간호업무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18일 간호행정부로 발령된 이후 부서원들의 정신적 압박, 부서 내 부정적 분위기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출근 12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간호사 조직 특유의 집단 괴롭힘 문화인 ‘태움’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숨진 간호사가 남긴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을 만큼 병원 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간호사는 지난해 12월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발령되며 직장 내 괴롭힘을 더욱 극심하게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사망한 간호사에 대한 최소한의 조의를 표하고 유족과 노동조합을 만나 진상조사 및 해결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시신 발견 당일 유족들 상대로 조사를 끝냈으며, 추후 병원 관계자 조사가 필요할 경우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의료원도 자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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