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5% 고금리 인기상품 ‘쑥쑥크는 아이적금’ 판매 중단
주담대 금리는 1년 사이에 0.85%p 상승, 업계서 가장 높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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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수협은행이 고금리 적금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거나 판매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주요 대출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금리는 큰 폭으로 올려 같은 특수은행인 농협이나 고금리 기조를 보이는 지방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이용객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11일 <투데이신문>이 확인한 바 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쑥쑥크는 아이적금’을 올해에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수일 전만해도 금리를 조정해 상품을 내놓겠다던 수협은행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 적금은 만 6세 미만 아이에게 최고 연 5.5%의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였다. 1~2년 가입자에게는 연 3.0%의 이자를 주는데 4~5년이 넘어가면 5.0%까지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며 5년 가입 고객에게는 0.5%의 이자를 추가로 제공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이 상품은 출시 15일 만에 5만좌가 팔렸으며 지난해 말까지 16만좌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역마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협은행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적금의 금리가 2~3% 수준인 것에 비춰본다면 5% 금리를 넘어서는 상품의 판매가 증가한다고 환영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협은행은 이밖에도 최고금리 5.9%를 보장하던 장병적금의 금리를 지난해 큰 폭으로 낮췄다. 수협은행의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는 4.5%~5.9%로 타 은행에 비해 좋은 혜택을 제공했지만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1년 사이에 업계 최하위에서 최고 수준으로 수직상승했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2017년 12월 기준 2.94%로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정확히 1년 후 0.8%p가 올라 3.79%가 됐다. 같은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이 같은 기간 주담대 평균금리를 0.28%p 인하한 것과 비교하면 수협은행의 인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인상으로 수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고금리 기조를 보이는 지역은행들 보다도 높아졌다. 수협은행의 바로 뒤를 잇는 DGB대구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78%이며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각각 3.76%, 3.7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협은행의 행보가 2년 전 이동빈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건전성 강화를 위한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금 혜택이 줄어들고 대출 금리가 비싸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협은행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쑥쑥크는 아이적금을 판매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단편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대리인을 두고 가입절차가 진행되는데 법적인 서류들을 확인할 게 많아 한 계좌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라며 “인기를 끌면서 많이 팔리긴 했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역마진에 부담을 느껴 상품 판매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담대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신이 많이 증가해서 관리차원에서 속도조절을 위해 진행을 한 것”이라며 “1월 중에는 금리를 다시 낮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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