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뉴시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사법농단의 정점으로 알려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약 11시간 10분에 걸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 오후 11시 55분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검찰 청사를 나왔다.

같은 날 오전 9시 7분경 검찰 청사에 도착한 양 전 대법원장은 약 11시간 10분의 검찰 조사를 받고 이후 변호인과 3시간가량 조서 검토를 마치고 귀갓길에 올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당시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판사들에게 인사 상 불이익을 주는 등 사법농단 의혹의 최고 책임자로서 개입 및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를 맡았던 판사들이 한 일은 자세히 모른다’는 등 재판 개입 등에 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 전에도 대법원 앞에서 “재판에 부당하게 간섭한 적이 없으며 (인사) 불이익을 준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혐의가 방대하기 때문에 확인할 내용이 많아 밤샘 조사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양 전 대법원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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