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KT 황창규 회장.ⓒ뉴시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KT 황창규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KT가 부동산 개발을 위해 아현통신구 설비를 집중 이전하고도 중요통신시설 등급은 상향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중단 김종훈 의원은 16일 오전 황창규 KT 회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과학방송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KT현안질의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원효국사를 시작으로 2017년 중앙국사(명동), 2018년 광화문국사 통신시설이 아현통신구로 이전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시설이전으로 아현통신구는 중요통신시설분류 상 기존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상향보고해야 한다”며 “그러나 KT는 현재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시설이 이전된 명동전화국의 경우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며 해당 부지에는 메리어트 브랜드의 호텔이 위탁운영될 예정이다. 부동산개발을 맡고 있는 KT에스테이트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 동대문 노보텔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4개 상권에 위치한 기존 국사에 호텔이 들어선다. 전국적으로 KT그룹이 소유한 전화국 건물은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403개에서 397개로 줄었다.

김 의원은 “KT가 국민생활과 심지어는 생명과 직결된 통신안전은 뒷전이고 부동산 개발투자에만 치중한 결과가 아현화재”라며 “황창규 회장이 이번 국가 통신재난에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황 회장은 국회에서 여야 의원으로부터 아현지사 화재사고에 대한 책임 추궁을 당했다. 황 회장과 KT에 대한 책임은 물론 정부의 수습 대책 등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날 여야 의원들은 KT의 아현지사 화재사고에서 드러난 시설물 관리 소홀, 사후 대책 등에 대한 전반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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