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 ⓒ뉴시스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수사가 30여일 만에 종결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강릉펜션사건 수사본부는 18일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건축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아라레이크펜션 운영자 김모씨의 아들과 무자격 보일러 시공업자 최모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장이 기각된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 검사원 김모(49)씨 등 7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서울 대성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은 머무르던 펜션의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펜션이 건축될 당시 보일러 설치를 맡은 최씨가 본체 배기구 급기구와 맞지 않는 연통을 가져다 억지로 끼워 넣어,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진동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외부인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보일러에서 배기관이 분리돼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가 각 방으로 퍼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펜션 업주 등은 관리 소홀로 사고 원인을 제공했다는 형사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강릉 펜션 사고는 보일러 부실시공과 점검 및 관리 소홀이 맞물려 발생한 인재(人災)임이 여실히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학생 2명까지 건강을 회복했다. 이로써 강릉 펜션 사고 생존 학생 7명 모두 퇴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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