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질병관리본부
<사진제공 = 질병관리본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경기·전남에서도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 됐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경산·경기 안산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하고 영유아에 대한 가속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질본에 따르면 대구·경북 경산, 경기 안산·시흥 등 집단 발생 지역 27명, 서울·경기·전남 등 산발사례 발생 지역 3명의 홍역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은 집단 발생한 대구·경북 경산의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B3)과 경기 안산·시흥의 유전형(D8)이 다르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발사례 환자 3명은 각각 베트남, 태국, 필리핀 여행 후 홍역 증상이 발생해 해외 유입사례로 판단하고 접촉자 조사 및 격리 등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환자 연령은 만 4세 이하 영유아 15명, 20대 9명, 30대 6명이다. 대구·경북 경산의 홍역은 의료기관 내에서 영유아 및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경기 안산에서도 동일 시설에 거주 중인 미접종 영유아 5명이 감염됐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고열·발진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며,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2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본은 홍역 유행지역 영유아는 면역을 빠르게 얻기 위해 가속 접종하고, 비유행지역 영유아는 표준접종 일정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또 홍역 병력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동남아·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을 것을 권고했다.

질본 관계자는 “홍역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후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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