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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현대자동차가 환율과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0%이상 급감하는 등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는 24일 서울 본사에서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이하로 밑돈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매출액은 97조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률은 2.5%로 작년 동기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 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63.8% 감소한 1조645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판매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378만6794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 25조6695억 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4% 감소한 5011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115.8% 감소한 204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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