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당별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21~25일까지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한 1월 4주차 주간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1.4%p 하락한 47.7%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0.1%p 오른 45.7%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1.3%p 상승한 6.6%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합의와 ‘목포 건물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소식이 전해진 주말을 지나, 이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확대된 21일에는 47.0%(부정평가 46.8%)로 내렸다가, 문 대통령의 ‘미세먼지 대처’ 국무회의 발언 보도가 있었던 22일에는 47.4%(부정평가 45.3%)로 오른 데 이어, 손 의원의 목포 기자간담회가 관심을 모았던 23일에도 47.9%(부정평가 44.5%)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후 주 후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국민연금 스튜어드쉽 코드(주주권 행사) 논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과 자유한국당의 국회일정 전면 거부 선언이 있었던 24일에는 47.6%(부정평가 45.9%)로 다시 소폭 하락했고, 지방 SOC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자유한국당의 ‘5시간 30분 단식’ 논란이 있었던 25일에도 47.5%(부정평가 46.8%)를 기록하며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세부 계층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경기·인천, 30대와 40대, 무직, 진보층에서는 상승한 반면, 충청권과 대구·경북(TK), 호남, 서울, 20대와 50대, 60대 이상, 사무직과 노동직, 보수층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내림세에는 ‘손혜원 의원 논란’과 더불어 지난주 후반의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지방 SOC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2.4%p 상승한 26.7%를 기록하며,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상승세는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여당의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반사이익과 최근에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주요 당권주자들의 지역행보가 잇따르며 언론보도가 증가하는 등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1.1%p 내린 38.7%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지난주에 비해 0.6%p 오른 8.1%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8%p 하락한 5.5%, 민주평화당은 0.4%p 오른 3.1%로 조사됐다. 이외 기타정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2.0%, 무당층은 1.5%p 감소한 15.9%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주간 집계는 지난 21~2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4300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2515명이 답해 7.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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