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전북 군산 인근 120km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기상항공기가 구름 씨앗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했다.
지난 25일 오전 전북 군산 인근 120km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기상항공기가 구름 씨앗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했다 <사진제공=기상청> 

【투데이신문 이하늘 인턴기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을 시도했으나 유의미한 강수 관측을 보이지 못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상청과 환경부는 합동으로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는 증가했으나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구름물리 측정장비로 인공강우 실험 이후 구름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된 것을 확인했으나, 인공강우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라남도 영광 지역의 지상 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강수로 관측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영광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으며,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돼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상청은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수립한 ‘2019년 기상항공기 운항계획’에 따라 이번 첫 인공강우 실험을 시행했다.

기상청은 ▲기상위성영상 ▲이동관측차량 관측정보 ▲수치예보모델 예측 자료 등을 활용해 기상조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 당일 기상조건이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오전 10시부터 영광 북서쪽 110km 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수행했다.

기상항공기는 오전 10시경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한 뒤 구름 내부의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했고, 기상관측선은 인공강우 실험효과 관측을 위해 인공강우 실험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관측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기상관측선에 장착한 미세먼지 관측장비와 내륙의 도시 대기측정소 등에서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했다.

기상청은 이번 실험은 기상청과 환경부가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며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는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향후 인공강우 실험 및 미세먼지 합동관측 추진에 대한 계획을 포함해 오는 2월 말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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