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야권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맹공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며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과 장년을 싸잡아 불평불만세력으로 만들었다”며 “정말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에서 이런 오만함을 배웠나. 기본이 안 된 경제보좌관이다. 청와대에는 오만 DNA가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 이런 마음자세로 만든 정책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매우 적절하지 못한 언급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발언을 듣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중동에 나가라’고 한 발언이 생각났다”며 “당시 민주당은 사회 각층에서 나타난 다양한 갈등을 부각하면서 전임 정권의 무능을 강조해왔다. 그 대표적 표현이 바로 ‘헬조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러나 과거정권과 다르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무능 때문에 부메랑이 돼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아무리 선의에 의해 시작된 발언이라도 우리 국민과 청년들에게 심한 상처를 남겨준 김현철 경제보좌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핵심생산인력 취업자 수가 급감하는 현실에서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제시한 해법이 이처럼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지는 것이 최우선의 정책이 돼야한다”며 “청와대부터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례를 언급하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에 대해서는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신남방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김 보좌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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