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 앞에 결연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이 낡고 무기력한 나라로 무너져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라며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가 가난할 것이라는 절망적 미래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 “이 정권과 손을 잡은 강성귀족노조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면서 정말로 보호받아야 할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며 “국가 경쟁력 추락을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이념으로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외교·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황 전 총리는 “작년에 남북 정상이 세 번이나 만났고, 미북정상회담도 열렸지만, 지금까지도 북핵 폐기는 제자리걸음”이라며 “2차 미북정상회담에 기대를 걸면서도 북핵 폐기가 아닌 동결, 주한미군 대폭 감축 등 우리의 생존을 무시한 합의가 이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당당하게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과연 이 정권이 추구하는 통일과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통일이 같은 것인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는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수 없다.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놓아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 없다”며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자유한국당의 비전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을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혁신하겠다”며 “정책과 공약을 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고의 전문가들을 끌어모으고, 저의 국정 경험을 쏟아부어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강력한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을 비롯한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년 총선과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자유한국당을 압도적 제1당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는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더욱 강한 자유한국당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텐트’도 만들 수 있다. 품격 있는 투쟁으로 국민 신뢰의 기둥을 높이겠다”며 “저부터 낮은 자세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자유한국당의 대통합,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권 후보를 비롯한 당의 중심인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칭 ‘대통합 정책 협의회’를 만들겠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한다면, 폭넓게 품고 함께 가는 큰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 전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전당대회 출마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태극기 부대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들”이라며 “그분들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원칙 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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