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10.7% 감소했지만 배당성향 높여
71% 지분 보유한 대주주 삼성생명에 큰 이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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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삼성카드가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결해왔던 주주배당을 높여 대주주에게 성과를 몰아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 배당금을 1주당 16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708억1764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시가배당률은 4.4%가 됐다.

이는 직전년도 배당금 총액 1644억1604만원보다 64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을 높여 배당성향이 42.5%에서 49.5%로 7%나 올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로 높을수록 지급비율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이번 주주배당을 높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실적은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전년도 3867억원에 비해 10.7%가 감소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도 5055억원에서 4786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매출액 역시 3조9000억원에서 3조35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배당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71.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지분은 21.27%에 불과하다. 때문에 업계 내외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대주주의 몫을 챙겨주려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올렸고 1주당 1000원이 오른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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