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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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에어필립의 무안국제공항발 국제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7일 에어필립에 따르면 매주 세 차례 왕복 운항하던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이 지난 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무안~오키나와 노선은 지난달 17일 취항한 후 불과 20일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에어필립의 이번 오키나와 노선 운항 중단은 지속적인 승객 수 감소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오키나와 노선까지 멈춰서면서 에어필립의 무항국제공항발 국제선 노선 운항은 모두 중단됐다.

지난달 중순 중단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은 오는 3월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오키나와 노선은 여행사 등과 협의를 통해 일정 수요가 충족되면 운항을 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운항 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광주~김포’, ‘제주~김포’ 2개 국내선은 현재 정상 운항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2월 중순부터는 운항 스케줄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국제선 전면 운항 중단은 에어필립이 직면한 경영난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필립은 대표이사인 엄일석 회장이 불법 장외주식 거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금융업체인 모기업 필립에셋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모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이 끊기게 됐다. 이후 지난 1월 직원들의 임금 100%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자금난이 지속됐다.

이에 지난해 신청했던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국적 저비용항공사 심사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에어필립은 매각이나 투자유치가 없으면 사실상 LCC 면허 취득은 어렵다는게 업계 진단이다. LCC 면허 발급을 위해서는 최소 자본금 요건 15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필립 측은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매각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한 LCC심사 통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까지 신규 사업자 면허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에어필립이 사실상 이달 중 구체적인 투자유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LCC 심사 통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국토부는 현재 에어필립을 비롯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5개사를 대상으로 7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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