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케이지프리 순차적 도입 예정”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스타벅스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스타벅스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동물자유연대가 국내 1위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케이지프리(Cage Free)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스타벅스 케이지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제적인 케이지프리 운동 연대체인 OWA(Open Wing Aliance)소속 58개 동물단체와 세계 각지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OWA는 산란계 케이지 달걀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체다. 이들은 지난해 4월에 체코 프라하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보이콧을 진행한 바 있다.

게이지프리 선언은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의 사용을 금지해야한다는 것을 말한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달걀은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공장식 축산 생산 달걀이다. 현재 국내 유통 달걀의 95퍼센트 이상이 이러한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다.

이는 보통 닭 한 마리가 A4 한 장보다 작은 닭장 안에 갇혀 죽을 때까지 알만 낳는 구조로 사육되는 닭의 깃털 손실은 물론 골절, 기형 등을 앓거나 기력이 빠진 닭은 닭장 안에서 다른 닭에게 밟혀 죽기도 한다.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달걀 살충제 파동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동물연대는 지난 1월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에 공문을 발송해 케이지프리 정책에 대한 선언과 이행과 의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요청했으나, 두 기업 모두 회신하지 않았다.

앞서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해 동물자유연대의 행동 이후 케이지프리 선언 동참을 약속했으나, 스타벅스는 100% 운영하는 매장의 달걀만 바꾸는 것으로 한정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와 OWA는 스타벅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과 국내 스타벅스와 같이 라이센스로 운영하는 모든 국가의 매장에 잔인한 달걀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의 3600여개 매장과 일본 1200여개 매장은 미국 본사가 직접 운영해 케이지프리 정책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국내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가 공동으로 1200여개의 매장을 설립‧운영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달걀에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케이지프리 달걀로 전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있다며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사회변화팀장은 “국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잔인한 달걀을 강요하는 형태는 윤리성이 결핍된 기업의 전행”이라며 “이제라도 케이지프리 선언과 이행으로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동물자유연대의 지적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순차적으로 케이지프리 달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동물연대 측에 공문을 늦게 보내는 등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며 “기자회견에서 연대 측과 대화를 통해 케이지프리 농장을 소개를 부탁하고 자문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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