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11일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소속 택시기사 김모씨가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자신의 택시에 불을 지른 후 국회 정문을 향해 달렸고, 이 과정에서 다른 승용차와 충돌해 가까스로 정차했다.

이 사고로 안면부에 화상을 입은 김씨는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의 강남대의원으로, 분신 당시 김씨의 차량에는 ‘카카오 어플을 지우는 게 우리가 살 길이다’, ‘카카오 어플을 지웁시다’ 등의 문구가 쓰인 종이가 부착돼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조합에서는 김씨가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는 김씨를 포함해 3명이다.

지난해 12월 10일 택시기사 최모씨가 국회 앞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고, 이어 한달여 만에 택시기사 임모씨가 5호선 광화문역 인근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택시업계와의 협력 및 사회적 합의를 위해 카풀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카풀 서비스 출시 백지화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범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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