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10만인 국민서명 전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침몰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월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10만인 국민서명 전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침몰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검찰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발생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선사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 등 12명을 기소했다.

부산지검 해양·환경범죄전담부와 부산해양경찰서는 11일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회장과 한국선급 검사원 등 검사업체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김모 전 폴라리스쉬핑 해사본부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김 전 본부장 등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들은 2016년 5월경 스텔라데이지호의 평형수 3번 탱크 횡격벽 변형 등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해양수산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격벽 변형을 확인한 후에도 3개월가량 스텔라데이지호의 운항을 강행하고 외부 검사업체가 ‘정밀한 계측과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간단한 격벽 수리만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폴라리스쉬핑이 격벽 변형을 신고할 경우 시정될 때까지 출항 정지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것을 우려해 자체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은 스텔라데이지호를 비롯한 개조선박 19척에 철광석을 균일하게 싣는 균일적재 조건으로 선박 복원성 승인을 받고서도 화물창을 하나씩 건너 적재하는 격창적재 방식으로 운항해 복원성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격창적재 방식으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피로도가 가중되고 선체 복원성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 등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한국선급 검사원은 지난 2016년 8월 12일 스텔라데이지호의 5개 화물창을 허위로 검사한 혐의를, 선체 두께 계측업체 태양울트라테크 이모 대표, 석모 이사 등은 한국선급에 자격인증과 교육훈련기록 등을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선원 14명 등 총 22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Ocean Infinity)사와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션인피니티사는 지난 8일 심해수색선박 씨베드 컨스트럭터(Seabed Constructor)호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검찰은 심해수색 결과를 보고 김 회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선박 매몰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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