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출시 홍보와 달리 태국산으로 변경 후 공지 안 해
KFC “작다는 소비자 항의에 원산지 변경 후 치킨 중량 늘려”

ⓒKFC 홈페이지 캡처
ⓒKFC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치킨 브랜드 KFC가 국내산 닭다리살로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블랙라벨치킨’의 닭고기가 최근 태국산으로 변경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변경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격까지 인상하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12일 KF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블랙라벨치킨의 닭다리살을 국내산에서 태국산으로 변경했다. 이는 제품을 출시한지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원산지를 변경하면서 홈페이지와 제품 포장지에 원산지 국가 표시만 국내산에서 태국산으로 변경했을 뿐 원산지 변경에 대한 공지는 실시하지 않았다. 제품 출시 홍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한 조각당 2600원에 판매했던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해 2700원으로 판매했다. 제품의 원재료를 국내산에서 태국산으로 변경하면서 제품 가격은 오히려 인상됐다.

앞서 KFC는 블랙라벨치킨을 ‘국내산 최고급 닭다리살로 만든 치킨’으로 홍보했다. 이 제품은 출시한지 두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블랙라벨치킨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치킨 출시 초기보다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튀김옷도 작아지고 닭 크기도 작아졌다 ’, ‘이럴 거면 가격은 왜 올린건가’, ‘조각크기도 작아졌는데 가격은 올라갔다’는 등의 불만이 담긴 글들이 게재됐다.

원산지 변경과 가격 인상에 대해 KFC 측은 치킨 크기가 작다는 항의가 있어 태국산으로 변경한 뒤 중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KFC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블랙라벨치킨의 수요가 많은 것에 비해 닭다리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제품 크기가 작다는 항의 등이 있어 태국산으로 변경해 중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뼈를 발골하는 노동자의 인건비 등을 감안해 가격이 인상됐다”며 “태국산으로 변경해놓고 가격을 인상한 건 아니었다. 시기가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KFC는 지난해 12월 블랙라벨치킨 외에도 ‘빨간맛치킨’의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또 앞서 지난해 8월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가격도 100원 인상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소스 제공업체의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1+1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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