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 늦어지며 매출 16.6%, 영업이익 52.6% 감소
“넷마블이 보유한 모바일게임 역량과 좋은 시너지 예상”

넷마블 권영식 대표 ⓒ뉴시스
넷마블 권영식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넥슨의 인수 의사를 밝힌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대비 50%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으로 충분히 인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3일 넷마블은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만 봐도 넷마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1억원, 380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9%, 매출은 59.0%가 감소한 것이다. 

넷마블의 매출 감소는 신작 출시의 지연과 일부 게임의 낮은 매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 출시 기대작 대부분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2018년도 연간 실적에 영향이 매우 컸다”라며 “출시 지연된 기대작들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올해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의 이문종·이수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의 일매출은 4분기 12~13억원 수준으로 판단된다”라며 “기존 추정치 20억원을 감안하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박건영 애널리스트 역시 “넷마블이 신작, 글로벌 지역 확장, 판호 등으로 반전을 꾀해야 할 시기”라는 평가를 내놨다. 

현재 넷마블은 해외매출 비중 증가에 기대를 싣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마블 퓨쳐파이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등이 북미‧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실제 넷마블의 해외매출은 2016년 7573억원, 2017년 1조3181억원, 2018년 1조4117억원 등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앞서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위해 중국 게임사 텐센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의 가용자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조65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실적 악화가 인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인수 대금이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재무적 투자자와 일부 차입만으로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다. 

넷마블 서장원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넥슨 인수를 두달 전부터 검토했다. 한달전에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라며 “자본 조달은 자체 현금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 역시 “넥슨이 보유한 게임 IP(지적재산권)와 게임개발 역량을 높이 보고 있다”라며 “넷마블이 보유한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 결합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과거 경쟁사로서 겪었던 갈등에 대해서도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보니 기업간에 때로는 경쟁을 할 수도 있고 협력을 할 때도 있다”라며 “일부 경쟁이 부각된 측면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양사 최고 경영자는 오랫동안 교류하며 잘 지내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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