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유성호 지음/21세기북스/128*188/280쪽/1만6000원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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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죽음’하면 숱한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죽음은 두려운 것일까’, ‘과연 품위 있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은 계획이 가능한 걸까’. 죽음은 우리에게 늘 생소하고 멀게 느껴지지만 결코 어느 누구도 피할 수는 없다.

매주 시체를 만나는 법의학자에게도 죽음은 늘 낯설다. 그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20년 동안 1500건의 부검을 담당하며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마주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죽음을 가까이할 때 역설적으로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고민의 과정을 통해 ‘오늘’과 ‘삶’이 지닌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고자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펴냈다.

유 교수의 실제 강의를 역은 책이기도 한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법의학과 관련한 그의 다양한 경험과 죽음에 관한 수많은 논제, 죽음의 정의들에 대해 담고 있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에서는 법의학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푼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에서는 생명과 죽음의 정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해온 죽음관, 죽음의 원인 등에 대해 살펴본다. 끝으로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죽음을 예측하고 남겼던 유언들을 통해 삶의 마지막을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피할 수는 없는 죽음에 대해 유 교수는 오히려 공부하고 먼저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삶에 명료한 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게 유 교수의 생각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스럽거나 일상이 불만족스럽다면 이 책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찾아가는 좋은 지침서가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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