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일 선거제 개혁 처리에 대해서는 야3당과의 공조를 통한 패스트트랙 처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당 때문에 모든 걸 안할 수는 없다”며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으로 가야 된다면 야3당과 민주당이 공조해서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별 석패율제도를 도입하는 연동형 비례제를 하자는 입장 갖고 다른 당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지금 어느 정도 상대방 의사들은 다 타진이 됐다. 이제는 그걸 갖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이 강력하게 반대하면 법안처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개특위, 사개특위 등에서 이뤄진 논의들이 대체적으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과 야3당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며 “개혁특위가 가능한 한 합의해 처리하는 게 기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유한국당과) 합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의 한계점에 온 것 같다. 불가피하다면 야3당과 공조해 개혁특위 법안들, 유치원법, 노동관련 법 등을 처리하려고 홍영표 원내대표가 부지런히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에 대해서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가 되질 않기 때문에 상정이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다”며 “윤리특위를 통해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유한국당 내에서 스스로 자정을 해서 풀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일종의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몇 사람 안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에서 자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정 안되면 윤리특위에서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그렇게 다루는 것도 정쟁처럼 비춰지는 점이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5.18 유공자 명단에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인들 중에서는 광주 현지에서 희생을 당했거나 활동한 게 아니고, 광주가 고립돼 있는 상황을 깨기 위해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시위를 시도했던 그룹들이 나중에 광주하고 연관돼 유죄판결을 받고 수형생활을 한 부분들이 유공자로 분류됐다. 저 같은 경우도 그런 케이스”라며 “자꾸 자유한국당 쪽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래 받은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에 대해 이 대표는 “현역지사이고, 임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불구속으로 진행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경남도민들에게도 피해를 안 미친다”며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불구속 재판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데, 구속돼 저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석신청이 이달 말이나 3월초쯤 하게 될 텐데 재판은 공정하게 하되, 지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 탄핵과 관련해서는 “우선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은 정해졌다. 사안을 가려 분석을 거의 끝내 5~6명으로 압축했다”며 “명단 발표는 국회 일정이 잡히고 상임위가 열려야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다. 공개할 정도로 준비는 다 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후보를 내서 선거를 잘 치러내겠다는 기본적인 방침을 정했다”며 “후보 선정절차에 들어가도록 하겠고, 전략공천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등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창원성산은 단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아직 없다. 아직 우리 당 후보도 결정이 안됐는데 단일화 얘기부터 나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또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가 될지 아직 모른다. 전당대회가 끝나야 상대방 후보가 누가 될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 그런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