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밀리건 지음/김성한 옮김/150*220 무선/260쪽/1만6000원/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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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보다 더 윤리적일까? 채식과 육식, 반려동물, 유기농 식품, 동물실험, 탄소 배출 등 동물 윤리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식용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장식 축산업의 열악한 사육환경과 잔혹한 도살 방식이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문제의식에 공감했으나 그것이 ‘채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채식이나 동물권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다. 완전 채식주의자(비건)로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 철학자 토니 밀리건(Tony Milligan)은 그의 저서 <채식의 철학>에서 동물권을 바탕으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채식에 이르지 못하는 문제를 탐구한다.

저자는 다양한 윤리적 접근을 통해 음식과 동물에 관한 문제들을 살핀다. 동물 윤리의 주요 철학적 쟁점들을 다루면서도 일상적인 개념들을 활용해 구체적이고 풍부한 논의를 선보인다. 완전 채식주의자임에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로 육식과 채식에 관한 다양한 측면을 설명한다.

그리고 윤리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동물 윤리 문제를 고찰한다. 저자는 수렵·채집인이나 소규모 자작농의 육식 관행,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육식 등을 옹호하는 한편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 국가의 사람들의 육식이 이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더불어 저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고기를 먹는 것은 모순일까‘, ’고기를 먹는 사람이 동물실험에 반대할 수 있을까‘, ’채식은 육식보다 친환경적인가‘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독자로 하여금 당연하게 여겨왔던 육식 관행을 고민하게 만든다.

가치관, 전통, 관행, 건강, 습관 등 다양한 이유로 육식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입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채식이 윤리적 문제임과 동시에 일상의 습관이나 인간이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는 방식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채식의 철학>은 채식에 대해 고민하고 육식 관행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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