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5일 최근 당 일부 의원들이 20대 폄훼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나 관련 발언 당사자인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발언의 취지를 잘 모르고 한 말 같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일부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20대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며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대기업, 공무원 등 공공부분 취직, 부모세대의 성취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기회의 상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넘어설 수 없는 기득권의 세상에서 젊은이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소셜리즘’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한다”며 “경제가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의해 통제력을 상실하고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국민들이 격차 해소를 위해 소득과 권력의 재분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청년들이 느낄 절망감 또한 세계의 다른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20대의 현실인식과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가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설훈 의원은 지난 21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층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하게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홍익표 의원은 홍영표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내 발언의 취지를 잘 모르고 한 말 같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홍 의원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 극우 세력이 변화하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다”며 “이를 마치 당시 반공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 때문에 당 지지율이 적게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고, 이에 기초한 엉뚱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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