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뉴시스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각계각층의 1만5000여명 국민들이 함께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제100주년 3·1절 정부 중앙 기념식이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함께 만드는 100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그동안 열렸던 기념식보다 더욱 성대히 치러졌다.

교보생명 빌딩, 현대해상빌딩, 세종문화회관, KT광화문빌딩,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광화문광장 일대 건물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걸어 뜻깊은 기념식에 웅장함을 더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만세운동 행진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보신각 타종 ▲만세삼창 등 100년 전 독립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열망이 담긴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됐다.

기념식에 앞서 두개의 행진으로 나뉘어 100년 전 그날의 길을 따라 독립문과 대한문에서 출발해 기념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는 만세운동 행진이 진행됐다.

독립선언서 낭독이 본격적인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와 전 세계의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자영업자, 경찰, 현충원 의장대 등의 독립선언서 낭독 모습을 담은 영상을 광복회장 등 국민대표들이 현장에서 이어받아 낭독했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총 334명의 수상자 중 총 5명에게 친수 됐다. 올해는 특별히 3·1운동의 상징인 故 유관순 열사가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 받았다.

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과 화합을 기원하고자 온 국민과 함께 타종행사 또는 나각‧나발소리에 맞춰 만세삼창을 외쳤다. 만세행사는 민간 7대 종단이 주도하는 범국민행사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 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게 친일청산이다.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사회에서는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며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라며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맺은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한반도 평화의 봄은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성립하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다”라고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지난 100년의 역사가 증명했다”며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이다. 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뤄내고,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루면 비로소 독립이 진정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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