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에 연임포기 의사 밝혀, 3년6개월 만에 물러나
글로벌 총괄 지성규 부사장 추천, 21일 주총서 결정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28일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3년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뉴시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28일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3년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세 번째 연임을 포기하면서 지성규(57) 부행장이 신임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함 행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스스로 연임포기 의사를 밝혔다.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이 함 행장의 연임에 불편한 의사를 내비쳐 물러난 것 아니냐며 관치논란도 일었지만, 노동계에서는 이번 연임 포기를 ‘용단’이라고 표현하고 환영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후임 은행장으로는 지 부행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지주의 관계사들은 이달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고 현재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전략과 재무, 영업 등에 뛰어난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 후보가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되면 하나은행은 국내 5대 은행 중 가장 젊은 1963년생 대표를 갖게 된다. 신한은행의 진옥동 내정자는 1961년생,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은 1959년생, 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은 1961년생, NH농협은행 허인 은행장은 1960년생이다. 

하나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차기 행장 내정자는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추고 흔들림 없는 정도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 가소화 등으로 은행권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시장 여건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실력 있는 은행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사들은 이밖에도 하나카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임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하나카드 신임사장에는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추천됐다.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인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 등은 모두 현 사장이 연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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