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뉴시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이 안고 있는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한진중공업은 6일 이사회를 열고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이 각자 보유중인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유상증자한다. 해당 주식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채권단과 필리핀 은행 4곳에 배정된다.

또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유상증자 실행전 기존 주식의 86.3%에 대해 무상감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출자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대해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해 왔다.

채권단은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완전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관련 리스크를 해소해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수비크 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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