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일 납치문제를 언급하며 북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7일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등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히면서 “다음은 나 자신이 김정은과 마주봐야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의욕을 드러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1대일 1회담 및 만찬 자리에서 두 번에 걸쳐 납치문제를 거론했다며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줬다. 정상 간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납치문제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본적인 방침에 기초해 해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2차 북미회담 전후로 납치문제를 언급하며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북미회담이 개최되기에 앞서 지난 2월 중순에도 납치피해자 가족회와 만났으며,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도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북미회담이 결렬된 지난 2월 28일 당일에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납치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국회에서도 납치문제가 북미회담에서 제기된 것을 피력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납치문제는 일본과 북한 간의 문제로, 북일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못한다”면서 “북일 정상간의 대화로 연결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5일 국회에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이 납치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이처럼 납치문제에 꺼내드는 것은 남북미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사실상 소외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북한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납치문제를 내세워 결국 아베 총리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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