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과 그들의 분노
20~30대 청년 정당인·연구자가 바라본 원인은
탈이념화된 20대, 사안별 지지로 세태 바뀌어
바뀌지 않는 불공정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해
약자나 피해자가 돼야 공론화되는 게 문제
그럴수록 그들의 말에 무게 실리긴 어려워
젠더문제에서 남녀 갈등 부추긴 정치
성평등 해결 위한 구심점 역할 해야
정책결정 과정에 실질 참여하고픈 욕구 늘어
참여구조에 소외 없도록 개선 방법 찾아야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김선기 청년연구자,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김선기 청년연구자,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대 남성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에서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20대 남성층에 대한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20대 남성을 지나치게 가시화하고 정치적 이슈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본지는 20대 청년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진보-보수, 연구가가 말하는 진단과 해결방안을 듣고자 지난 3일 청년 정당인과 연구자를 만나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에는 김선기(29) 청년연구자, 바른미래당 김현동(20) 청년대변인, 정의당 정혜연(29) 부대표(이상 가나다순)가 참가했다.

2시간여 동안 이어진 대담에서 이들은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과 관련해 각자의 진단·분석과 함께 청년 문제에 있어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기존 진보-보수 개념, 더 이상 적용 안 되는 20대 남성

Q. 최근 여당은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과 관련해 이전 정부 시절 교육 문제를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어떻게 평가하나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이하 정혜연) - 청년들이 잘못된 교육, 반공교육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청년들은 충분히 판단할 능력이 있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20대는 지난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었다. 당시 창원에서 한 청년이 ‘박근혜가 내려오면 제 삶이 바뀔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이게 지금 20대의 생각이라고 본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20대가 보수화됐다는 얘기도 하는데, 오히려 누구보다 재벌 세습이나 지난 보수정권에 대한 분노가 있었던 거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현 정부의 슬로건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최근 나온 대통령 직속 정책위원회 보고서에선 20대들을 집단이기주의인 것 마냥, 또 20대 남성이 연대공동체보다 개인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묘사했다. 그게 아니라 20대들은 더 큰 정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문제가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줬고, 이 불평등한 문제가 바뀌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불만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김선기 청년연구자(이하 김선기) - 먼저 ‘20대 남성’이라는 틀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대 남성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이라고 통칭하는 게 온당한지에 대해 전제를 깔고 가야 될 것 같다. 최근 페미니즘에서 나오는 논의에서는 20대 남성이 다 반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만, 여론조사를 해보면 16% 정도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한다. 그들까지 싸잡아 20대 남성이라는 틀에 넣어놓고 특정 대표값을 설정해 거기서 벗어난 사람을 주변화하는 작용이 계속 벌어진다. 물론 정치적 차원에서는 그런 발화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현상을 분석할 때는 오류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게 앞서 정 부대표가 말한 보고서를 작성한 정책위 국민주권 2소분과에서 그런 잘못된 분석이 나오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인, 특히 여당에서 20대 남성, 20~30대 집단 전체를 싸잡아 폄훼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정 부대표의 말처럼 교육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데 일단 동의한다.

정혜연 - 아울러 기성세대는 20대 청년들을 자신들이 가졌던 진보-보수라는 확고한 이념에 기반해 판단하는 반면, 20대는 이념을 따로 규정짓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세대는 다른 방식의 진보적인 사회를 원하고 있다고 본다. 그 핵심은 불공정과 불평등의 해소, 특권, 세습문제를 해결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정부가 가업상속공제를 완화하고 세습을 강화해 불평등을 키우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가장 분노하지 않나. 정부가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위 보고서처럼 청년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그들을 재단·판단하기보다는 이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불공정·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선기 - 다소 의견 차이가 있는 건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이 오늘날 젊은 층에게는 무용한가라는 부분이다. 최근 20대 남성 중 다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미 그들은 진보나 보수라는 이분법적 가치에서 보수 쪽에 더 가까웠던 사람들이었다는데 어느 정도 동의한다. 지금 한국의 상황에선 진보는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등이, 보수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으로 이해된다고 봤을 때, 최근 젊은 층에서 보수에 이입할 수 있는 가치관을 지닌 사람의 비율이 늘어난 게 맞다고 본다. 그 원인을 교육으로 많이 말하는데, 그건 분석적으로 볼 때 오늘날 학교 교육이 갖는 영향력을 과신하는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시민사회, 미디어 등 전반적인 담론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통해 그 시대에서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를 보낸 사람들 중 보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많아졌는지를 설명하는 건 가능하다고 본다.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이하 김현동) - 보수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더 동의한다.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심상정 후보를 찍는 건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거였다. 실제로 두 후보를 지지하는 표 중 상당수는 사표방지심리가 작용했을 텐데, 그런데도 유승민·심상정에게 표를 줬다는 건 사표가 되더라도 내 의견을 표출하겠다는 소신투표로 이해할 수 있다. 20대의 경우에는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심상정을 찍은 비율은 30대에 비해선 1.7배, 40~50대보다는 2배가 높은 등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때문에 20대가 보수화되고 있다기보단 ‘탈진영화’, ‘탈이념화’되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좌익우익이라는 개념으로 분류할 수 없는, 사안마다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70%인 상황에서도 경제·안보·환경 등 여러 항목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을 때, 20대들은 찬반이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내가 지지하는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사안별로 판단할 수 있는 세태로 바뀐 것이라 본다. 20대를 대상으로 이념설문조사를 하면 보수와 진보에 비해 중도 성향이 많다. 이처럼 많은 20대들이 보수화가 아닌 탈진영화를 정체성으로 갖는 상황에서 교육 때문에 이런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고 분석하는 건 잘못됐다.

김선기 - 탈진영화라는 표현은 동의하는 주장이긴 하다. 20대의 보수화에 대해 6~7년 전부터 계속해서 보수화되는 것이 아니라 탈이념화된 것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정치적 스펙트럼상의 보수화를 얘기할 때는 김 대변인의 말대로 중도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제가 참여한 조사에서는 19~24세 연령층으로 올수록 중도비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이 19~24세 남성 집단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청년층 내에서 자신을 진보라고 응답한 비율에 비해 높은 유일한 집단이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별개로 한국에서 20대의 보수화라는 표현을 쓸 때, 정치적 이념지형에서의 보수화와 문화적 보수화, 즉, 청년은 항상 진보적이어야 된다는 가치관이 보수화됐다는 말과 혼동돼 쓰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후자에 대한 보수화 현상에 대해선 근거가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체의 보수화일 순 있어도 청년만 보수화됐다고 말하는 순간 꼰대질밖에 안 된다.

정혜연 - 제가 말한 건 탈진영화보단 이전 세대의 진보-보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통일문제에 대해 20대가 부정적이라고 얘기들 한다. 그러나 이 부정적이라는 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남북 교류 등 통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회와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있었던 보수의 안보가치관과는 맞지 않는 거다. 지난 지선 무렵, 남북 간의 경쟁구도를 완화시키고 평화로 갈 수 있는 길을 정부가 만들었을 때, 20대 남녀 모두 박수를 보냈다. 그 지점을 기억해야 한다. 삶의 문제, 불평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각각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20대 남성들도 성평등 가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남녀 모두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들이 보수화됐다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김현동 - 최근 20대는 스스로를 속물이라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통일 이슈만 해도 20대들에겐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다. 몇몇 지점이 기존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보수화로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로 대변되는 탈진영화, 탈이념화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담 모습.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김선기 청년연구자,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대담 모습.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김선기 청년연구자,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투데이신문

20대 정당인·연구자가 뽑은 원인은?

Q.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에 대한 원인과 기저에 깔린 배경, 또는 의식을 진단할 키워드는 무엇인가

김선기 - ‘보수화’와 ‘성별화’다. 현재 20대 남성, 특히 20대 초반이나 10대 남성들은 굳이 따지면 정치적 스펙트럼상에서 같은 연령대 여성이나 청년담론이 만들어지던 시기의 사람들에 비해 보수를 많이 찍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통일부에서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보면 2015~2017년 동안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초중고 학생의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했다가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뚝 떨어졌다. 안보는 항상 보수 쪽에서 이용해온 이데올로기였다. 그런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라던가, 보수시민사회가 활동 영역을 넓혀온 시기가 있었다. 또 온라인상에서도 굉장히 타자화되고, 소수지만 일베(일간베스트)로 대표되는 집단이 영향력이 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 속에서 자라온 젊은 층이 보수정당을 찍는 걸 문제라고 할 순 없다. 주체적으로 보수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성장해왔고, 특히 안보이념과 관련해 보수가 말하는 가치와 스스로를 동일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그걸 보수화로 본다.

이 보수화에 있어서 똑같이 자라온 20대 남성과 여성이 왜 달라지느냐는 문제에서 성별화를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검증된 얘긴 아니지만, 요샌 어린 시절부터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서로 같이 노는 걸 안 좋아하는 문화, 공학보다 남고·여고를 더 선호하는 문화 속에서 이미 의사소통 자체가 성별화되고 있다고 본다. 즉, 공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성별화되는 상황이며, 이는 남초, 여초 커뮤니티로 나뉘어 여론이 형성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잘 드러난다.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얻는 정보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20대 내에서도 남녀 간 정보격차가 있을 수 있다. 또 남성만 가는 군대 같은 경우도 들어가는 순간 별도의 여론형성 체계 안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분석해야 왜 성별화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고, ‘여성들은 깨어있는데 남성들은 뒤처져있다’는 식의 오류를 피할 수 있다.

김현동 - ‘전전전(전연령·전세대·전직종) 현상’, ‘공정함’,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리얼미터에선 ‘매우 못함, 못함, 잘함, 매우 잘함’ 등 사점 척도로 여론조사를 한다. 적극적인 지지층인 매우 잘함에서 잘함으로 옮겨왔다는 건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야당보다는 낫다는 정서 표현이 될 수 있다. 반면 적극적 지지층에서 못함으로 넘어왔다는 것은 여당이 야당보다도 못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분석될 수 있다. 단순히 지지율만 갖고 분석할 때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에서 두드러지게 떨어졌지만, 적극적 지지층만 놓고 보면 특정 그룹에서 차이 나게 떨어진 게 아니라 전연령, 전세대, 전직종에서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그렇다면 유독 20대 남성만 적극적 지지층에서 ‘잘함’이 아니라 ‘못함’으로까지 넘어갔느냐를 분석해야 한다. 앞서 20대들이 개인주의에 만연돼 있다고 얘기했다. 과거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라는 말이 어느 정도 통했다. 그러나 20대들은 ‘더 이상 국가가 개인에 앞설 수 없다’는 사고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 정서가 크게 발현됐던 게 위안부 합의였다고 본다. 50~60대 이상에서는 반일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어떻게 역사적인 적인 일본에게 푼돈을 받고 합의할 수 있느냐’의 정서가 강했다면, 20대는 ‘피해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반대하는데 나라가 뭐라고 협상하느냐’의 정서였다고 생각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에서도 50~60대 이상은 ‘왜 북한과 자꾸 뭘 하느냐’는 취지였다면, 20대는 ‘단일팀이 없었으면 출전할 수 있었던 선수들이 왜 정치적 목적에 희생돼야 하느냐’는 정서가 더 컸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에 ‘개인의 동의 없는 국가 간 합의는 무효’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들을 20대는 다 불공정이라 인식하는 것 같다. 20대들은 만연화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데, 문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혜연 - ‘불평등과 불공정’, ‘규제와 검열’이라고 본다. 시민을 보다 자유롭게 해줌과 동시에 불평등을 심각하게 만드는 소수의 부유층과 특권세력들에게는 힘을 활용해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를 바로 잡는 역할이 정부가 가야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은 이걸 강하게 원한다고 본다. 규제와 검열도 시민들을 보다 자유롭게 하는 방향에선 적절하지 않다. 개인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길 원하고 국가는 개인의 삶을 간섭하기보다는 사회 전체 구조의 문제를 바로잡고 잘못된 경제구조문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년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규제와 검열을 강화하기보다는 시민을 보다 자유롭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김 연구자가 말한 것처럼 20대 남성이나 여성들이 남고, 여고의 상황, 군대문제 등으로 인식의 격차가 생겼다면, 그 이전 세대부터 생겨야 됐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식 격차를 만든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불평등이 문제다. 지금 청년들에겐 모든 것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정치가 그들 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는 거다. 근본적으로 청년세대가 공통으로 원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가 앞장서야 한다.

20대 남성, 이슈로만 소비돼 vs. 입장 대변 자체에 부정적일 이유 없어

Q. 이번 사태 이후 정치권에서는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이슈로서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정혜연 - 보수도 진보 일각도 20대 남성 민심 이반이나 젠더 이슈에 있어 주목경쟁을 벌이며 이슈로서 소비하고 있다고 본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의 경우도 가업상속공제 규정 완화 등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실제로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선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20대 남성을 대변하려는 듯하고 있다고 본다. 청년들도 이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년들이 보수가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현동 - 이 문제가 이슈로서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에는 반 정도는 공감하고 반 정도는 반대한다. 어떤 이슈의 경우는 대안 없는 비판인 경우도 있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와 대안 없는 비판은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절벽길로 직진하는 사람한테 그길로 가면 안 된다고 할 때, 꼭 대안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그런 측면에 있어 무조건적인 반대로만 인식하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 20대 남성들이 이준석, 하태경으로 대변되는 정치인들에게 환호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분석 결과가 있겠지만. 지금 20대 남성들이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실제로 사회적 약자인지에 대한 토론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20대 남성들의 의견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정치인이기 때문에 환호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김선기 - 정치권에서 20대 남성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야당이 여당을 비판하고 이슈화하는 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따져봐야 할 것은 이게 정치적 효과로 작동하고 있는 지다. 이런 이슈가 터졌을 때 지지율은 20대 안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올라가는 게 의문이다. 자유한국당이 두 당에 비해 특별히 뭔가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준석-하태경이 20대 남성에게 지지받는다는 게 아전인수 격 해석이 아닌가 생각되는 거다. 분명 20대 남성들 중에 지지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건 맞지만, 보편적 정서는 또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왜 반응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안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거대정당의 독점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를 봐야 할 문제가 있다.

김선기 청년연구자 ⓒ투데이신문
김선기 청년연구자 ⓒ투데이신문

지나치게 가시화된 20대 남성, 내부 다른 목소리는 묻혀

Q.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과 관련해 20대 남성의 피해의식만을 집중 대상화해 정부·여당의 정책적 실수를 드러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선기 - 먼저 일반화를 지적하고 싶다. 20대 남성이라는 집단은 실체가 없다. 연령이 20대이고, 성별이 남성인 사람이 모여 평균값이 도출되는 것뿐이다. 청년이나 시민, 국민이라는 말을 쓸 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치하는 과정에서는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발화로서는 가능하지만, 분석 차체를 그리할 순 없다. 앞서 두 분이 말한 것 중에 청년들, 시민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지향이 있다는 전제가 있었다. 정치를 하기 위해선 그런 말을 해야 하지만, 분석적인 차원에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하는 분들이 발언하다보면 하는 실수인 것 같다. 청년들이 절대 같은 걸 원하지 않는다. 현재 20대 남성이라는 이름으로 얘기되는 ‘여성에 치우친 정책을 하지 말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 반대급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준다. 지금 20대 남성의 문제가 지나치게 가시화되고, 정치적 이슈 용도로 쓰이면서 청년 내부의 다른 목소리들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현동 - 정부·여당의 정책적 실수를 드러내는 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야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20대 남성의 피해의식만을 집중적으로 대상화한다는 것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이유는 국회에 여러 목소리를 대변하는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령 국민 300명 중 10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국회에도 10명 정도는 비슷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하태경으로 대변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정체성을 20~30대 남성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야당의 입장에서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혜연 - 지금 여성정책은 모두를 위한 성평등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하고, 모두의 삶이 튼튼해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정부 보고서나 정치권의 발언들은 물론, 언론도 마찬가지로 남성, 여성을 나눠보고, 세대별로 접근하는 문제가 있다. 더 이상 정치가 그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 20대 전체를 성별로 갈라치는 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아울러 20대 남성의 피해의식이라는 단어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정부·여당의 정책적 실수를 드러낸다기보다는 정부·여당이 국민들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사회경제적인 개혁에 있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간 정의당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해왔던 거다. 그렇게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을 때, 세대별, 젠더별 갈등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삶이 하나로 뭉쳐져서 더 큰 개혁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사회경제적 개혁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야당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김선기 - 20대 남성의 피해의식에 관해서도 청년정치나 청년담론에서 항상 하는 얘기다. 88만원 세대 이후로 청년을 사회적 약자로 얘기할 수 있게 되고, n포 세대에서 더 강해진 측면이 있다. 이처럼 청년이 약자나 피해자가 됐을 때만 공론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 이렇게까지 모두 다 억울하고 약자이며 피해자인 상황에서 말해야 하고, 또 그렇게 정치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인가, 이 문제의식이 청년이나 20대 남성을 얘기할 때도 제기될 필요가 있다. 계속 피해의식이나 피해자 정치 등으로 부추기는 상황에 이용되기 쉽고, 그 과정에서 청년이나 20대 남성이 피해자가 될수록 그들이 말하는 내용에는 무게가 실리기 어렵다.

정혜연 - 2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사회적 약자라고 얘기하는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민 대다수가 나락에 떨어져 있다. 이 상황에서 한 사람의 삶이 높아질 때 다른 사람들의 삶도 같이 높아질 수 있는 정책들, 그 가능성을 만들어야 된다. 남성들도 경력단절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 또한 남성들의 군대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대다수의 여성들, 남성들의 삶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정부, 정치권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내 권리를 높이는 과정이 타인의 권리를 높이는 과정이 돼야한다. 이에 대해 보수정당은 말할 것도 없이 현 정부도, 진보 일각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못 내놨다. 그런 사이에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된다.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하태경-이준석을 비판했던 이유도 그런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나락에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메시지가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하다.

김선기 - 최근 참여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경력단절 문제나 육아휴직에 대해선 남성 찬성률이 여성과 비슷하다. 군대와 관련해선 여성의 50% 가까이가 여성도 군대에 가야 된다고 답했다. 또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의 경우에도 남성과 여성의 의견이 거의 평균치로 일치했다. 이로 미뤄볼 때, 공통의 것을 찾아 해결한다고 할 때에 그 공통의 것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50% 이상의 다수가 동의하는 것만 정부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가 품고 있는 기본적인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50% 이상이 찬성하지 않는 걸 하는 건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 되고, 민심이반이 일어나겠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뭘 할 수 있고, 정치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민주주의나 커뮤니케이션 쪽에서 최근 연구하는 분들에게 가장 핫한 국내 이슈는 20만명이 넘으면 응답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청원 메커니즘이다. 다수라는 믿음이 있으면 그게 곧 정당한 것이 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고, 그에 대한 고민이 있다.

정혜연 - 다수가 지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 때, 국민 전체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로 인해 아이들, 임산부, 노인들도 더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가장 절박한 사람들의 삶을 끌어올릴 때, 모든 삶이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가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선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투데이신문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 ⓒ투데이신문

목소리 낸 20대 남성,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까?

Q. 20대 남성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나. 또 정부와 정치권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김현동 -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특정 계층이나 세대, 성별을 타겟팅한 전략이 나오는 것엔 부정적이다. 흔히 맞춤형 복지라고 얘기하는데, 복지라는 표현을 붙이기 애매하다. 남성 위주의 정책을 펴서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발상은 여성과 남성 사이의 제로섬 게임을 유발하는 측면도 있어 장기적 해법은 되지 않을 거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2년 전 초심’이 필요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탄핵의 대체재로서 정부의 역할을 기대했다. 때문에 ‘결격사유 있는 사람들 공직에 앉히지 않겠다’, ‘개인의 동의 없는 국가 간 합의는 무효다’, ‘청와대 문제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등 2년 전에 했던 말들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길 원하고 있다.

앞서 성평등으로 가는 길에서 정치권이 남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담론을 재생산해선 안 된다는 정 부대표의 말에 동의한다. 다만 이준석-하태경으로 대표되는 20대 남성을 자기 정체성으로 삼는 정치인들이 하는 얘기는 워마드의 혐오표현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이거나 20대 남성들이 역차별이라 생각하는 지점을 정치권에 대변하는 것이다. 이는 성적 갈등을 심화시키기보단 이 문제를 바로 보고 화합을 끌어낼 단초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대 남녀의 갈등을 부추기는 형태가 아니고, 또 맞춤형 복지로 인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기저에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한 그 시절의 문 대통령,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면서 불공정한 사회가 없어지길 바랐던 그 시절의 문 대통령, 그 초심을 되찾는 것이 첫 번째다.

정혜연 - 20대 남성·여성도 모두다 성평등한 사회로 나가길, 또 불평등한 한국사회를 바꾸길 원하며 큰 정의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원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젠더갈등과 관련해선 정치가 갈등을 부추겼다고 본다. 빈부격차의 문제가 실제로 청년들의 삶을 좀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도록 만든 건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젠더갈등 등으로 나타난 혐오의 방식에 대해선 절대 잘못됐다고 말해야 된다. 정치가 이런 것들을 부추기기보단 싸우게 된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다 연대해 성평등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의 불평등 문제는 부가 세습되는 구조를 타파해야 해결된다. 보다 강력한 사회경제적 개혁을 추진하는 게 정부와 정치권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향이라 생각한다.

김현동 - 정치권에 의해 이 문제가 심화됐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심화된 부분은 누구도 나서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론화시키려 안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가령 강남역 살인사건 등 우리 사회 성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던 굵직한 사건이 있었을 때마다 정치권은 피상적인 수준의 담론만 늘어놨다. 그런 정치권의 미지근한 태도로부터 정치를 통해 이뤄져야 할 토론이 인터넷과 다른 사람과 교류가 끊긴 특정 성향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졌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재생산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이 논쟁은 양지에서 이뤄져야 한다. 어떤 성향을 표방하든 간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남녀가 화합하고 모두의 삶이 향상될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김선기 - 한국정치지형에서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20대에게 표를 맡겨놨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생각이 오래전부터 계속돼 표를 줘도 자신들이 지면 20대가 투표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집권 2년 정도 지나고 50% 정도의 지지율이면 안정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20대 남성을 갖고 이러는 데엔 그런 무의식이 있다고 본다. 원래 내 것이었던 20대의 표를 뺏겼다는 느낌을 가진 것 같다. 그게 기본이라는 생각을 정부·여당에서는 버려야 이상한 보고서도 안 쓰고, 이상한 소리도 안할 거다. 실제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건 그때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함의 경우에도 ‘누가 대변해준다’와는 다른 감각인 실질적으로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개입한다는 욕구와 열망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연구사업의 일환으로 20대 남성을 여럿 만나 인터뷰했다. 정부연구로 인터뷰하다보니 그들은 저를 정부의 대리인처럼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리든 간에 이제라도 정부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는 제스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젠 이미 결정된 걸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정책에서도 그런 게 있지 않나 생각한다. 청년과 관련해 거버넌스 얘길 많이 하지만, 그런 자리가 실제로 열린 적도 없고, 대개 직위가 있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행사 식으로 진행해 오히려 그 참여구조에서 자신이 소외돼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다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들이 말하는 의견을 반영하겠다 와는 다른 문제다.

김현동 -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것 자체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20대 남성들이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의원들을 거쳐 말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벌써 좀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더 늦어지면 안 된다. 이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면 결국 청년들은 아예 마음을 돌려버릴 것이다. 빠르게 의견 수렴을 하고 이 문제에 대한 공론이 일어나는 게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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