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제기와 미세먼지 여파에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4~8일까지 전국 성인 251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주간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3.1%p 하락한 46.3%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2.4%p 오른 46.8%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7%p 증가한 6.9%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개학연기 사태 보도가 확대된 4일에는 48.5%(부정평가 46.1%)로 내렸고, 미세먼지 악화 보도가 증가했던 5일에도 48.4%(부정평가 46.0%)로 약세가 지속됐다.
이후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된 6일에도 46.1%(부정평가 46.2%)로 하락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과 더불어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급증했던 7일에도 44.2%(부정평가 48.4%)로 내렸다가, 7개 부처 개각이 있었던 8일에는 44.7%(부정평가 47.3%)를 기록하며 나흘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30대와 50대, 40대, 무직과 학생, 노동직, 사무직,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대구·경북(TK)과 호남, 가정주부, 진보층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1.1%p 내린 37.2%를 기록, 2주째 하락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6%p 상승한 30.4%로 3주 연속 오르며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6년 10월 2주차(31.5%) 이후 약 2년 5개월여 만에 지지율 30%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상승세에 대해 리얼미터는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등 2.27 전당대회 효과가 이어지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미세먼지 악화 등 한반도평화·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에 의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부연했다.
정의당은 0.1%p 오른 7.0%로 1주 만에 다시 바른미래당을 앞섰고, 바른미래당은 1.1%p 하락한 6.2%, 민주평화당은 0.6%p 내린 2.1%로 조사됐다. 이외 기타정당은 0.2%p 하락한 1.6%, 무당층은 1.3%p 증가한 15.5%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주간 집계는 지난 4~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7425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2518명이 답해 6.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