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불평등과 양극화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포용국가와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실시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많은 국민들은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불평등과 양극화 때문”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 또한 지속적으로 커졌다. 2017년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50%를 가져간다”며 “우리의 소득 불평등은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홍 원내대표는 먼저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그는 “포용적 성장은 결코 최저임금 인상이 전부가 아니다.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자는 것”이라며 “최저임금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도 있다.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다. 그러나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용국가는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해 완성할 수 있다”며 혁신성장의 방법으로 ‘제조업 르네상스’와 벤처·혁신기업 육성을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라도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더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예전보다 못하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수출과 일자리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먼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30년까지 매년 1조원씩 소재 및 부품산업 R&D에 투입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투자 증대 △2028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선행기술 개발에 2조원 투입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지역상생형 일자리 확산 △2022년까지 일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3만개로 확충 등을 제시했다.

또 제2의 벤처붐을 만들겠다면서 △2022년까지 벤처 지원을 위해 12조원 규모 펀드 조성 △벤처투자에 대한 금융시스템 손질 △벤처기업에 한해 차등의결권 허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혁신성장은 공정경제가 뒷받침돼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올해 공정거래법, 경제민주화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홍 원내대표는 노동시장의 양극화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중심의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비정규직 중심의 2차 노동시장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한다”며 “노동시장 양극화는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대타협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도 밝혔다.

그는 5.18 망언 논란과 태블릿PC 조작 의혹과 관련된 발언 등을 언급하며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인가. 이 때문에 정치에 대한 국민의 외면과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정치가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회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여야가 대치하고 극렬하게 맞설 때, 각자의 진영에서 박수를 받았지만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나 서로 대화하고 타협했을 때,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많은 입법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입법과제로는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을 꼽았다. 그는 “선거제 개혁은 정치 불신을 해소할 개혁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 모두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이와 함께 홍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하며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잘못 진전되면 향후 협상에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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