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고객불편 최소화 위해 현대차 조정안 수용”
신한‧삼성‧롯데카드는 의견차, 현대차와 11일 계약해지

ⓒ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비씨카드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타결하면서 신한·삼성·롯데카드와의 조율만 남게 됐다. 하지만 현대차와 이들 카드사들은 여전히 수수료율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11일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가맹점 수수료 조정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계약해지를 앞두고 고객의 피해를 우려한 조치라는 게 비씨카드 측의 설명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로 비씨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우리카드 및 일부 지방은행 카드사들의 현대‧기아차 결제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난항을 보이던 협상은 계약해지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가 현대‧기아차와 합의점을 도출하면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3년마다 재산정한다. 인상요인이 발생할 경우 통지하고 협의 및 조율을 진행한다”라며 “카드사도 당초 안대로 진행할 수는 없고 현대차도 본인의 주장만 고수할 수 없으니 서로 양보해서 접점을 찾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수수료안을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객 불편이 일부 우려되더라도 적격비용 아래로 협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어느 정도 의견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양쪽에서 기대하는 수수료 기준에 여전히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영세가맹점과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역진현상을 해소하라는 게 금융위의 원칙인데 현대차가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너무 낮은 수준이라 수용하기가 어렵다”전했다. 

신한‧삼성‧롯데카드와 현대차와의 계약은 11일부터 해지됐다. 만약 기아차와도 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12일부로 계약이 해지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는 15일 이전까지 해당 3사의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직 협상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