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IPO 장애요인 제거…FI와 협상의 문 열어둔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FI지분 제3자 매각 등 타협안 내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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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 행사로 지분 매각설에 휩싸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새로운 협상안 3가지를 제시하며 손을 내밀었다.

교보생명은 12일 “신창재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풋옵션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성공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FI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은 열어둔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IPO 성공 후 차익보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BS는 기업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특히 이번 협상안에는 그동안 거론됐던 신 회장과 FI들의 교보생명 지분 공동 매각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모펀드 어피니티 등 교보생명의 주요 FI들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24%를 인수하며 IPO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걸었다. 폿옵션을 행사하면 FI들에게는 미리 합의한 바에 따라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상장이 계속 늦어지자 FI들이 지난해 11월께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 회장이 감당해야할 비용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양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교보생명의 지분 매각을 통해 FI와의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져 나왔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다양한 설이 난무하며 임직원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회사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니 임직원들과 컨설턴트들은 동요치 말고 영업활동 등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FI와의 풋옵션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신 회장과 FI간의 갈등과는 별개로 IPO 추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새로운 제도변화를 앞두고 자본 확충을 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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