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가수 정준영(30)씨의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입증할 카카오톡 원본이 확보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정씨의 휴대전화를 복구한 서울 강남 소재 한 사설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당 업체는 2016년 정씨가 망가진 휴대전화 복구 수리를 맡긴 곳으로, 당시 정씨는 교제하던 A씨의 신체를 몰래 찍어 고소된 바 있다. 경찰이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요구하자 정씨는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사설수리업체에 맡겼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고소를 취하해 정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은 정씨의 성관계 불법 촬영 등에 관한 카카오톡 대화 기록이 업체 복원 과정에서 나왔다고 추정 중이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PC 등을 분석, 카카오톡 원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음에도 경찰에서 확보한 카카오톡은 원본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조작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원본을 손에 넣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정씨가 어떤 진술을 할지 봐야한다”며 “정씨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결과물, 관련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의혹은 이른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카톡방’에서 2015년 12월경 성접대를 암시하는 대화 내용이 포착돼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랐다.

정씨는 문제의 대화방에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과 잠든 여성의 사진, 여성 종업원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 등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입건된 정씨는 오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같은 날 승리씨 역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