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지음/152×225(신국판)/648쪽/2만8000원/인물과 사상사

한국 언론사 ⓒ인물과 사상사
한국 언론사 ⓒ인물과 사상사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1883년 한성순보 창간부터 최근 유튜브까지, 개화기부터 문재인 정권까지 한국 언론사의 변화를 담아낸 책 <한국 언론사>가 출간됐다.

저자인 전북대 강준만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사>를 집필하면서 ‘객관성’에 가장 신경썼다고 언급했다. ‘객관’과 ‘공정’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지만, 이 책은 가능한 한 그 이상에 근접하고자 애썼다는 설명이다.

책에서 저자는 개화기에서부터 문재인 정권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카타르시스 제공이었다고 짚었다. 대중문화와 함께 표현·접근·유통 방식의 차이만 있었을 뿐 체제를 선전하거나 체제에 저항하는 건 다를 게 없었으며, 수용자의 호응을 얻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도 같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그늘로는 ‘카타르시스의 상례화’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주제와 상황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건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긴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늘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거나 관행으로 정착되면 정상적인 공론장 형성이 어려워지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카타르시스의 상례화’를 넘어서기 위해 그는 한국이 ‘대중매체 사회’라는 걸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늘 한국인의 삶 한복판을 차지해온 미디어, 이로 인해 한국은 미디어가 사회 진로와 대중의 일상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됐다. 저자는 한국이 미디어 사회라는 걸 깨닫고 그 명암을 이해하면서 삶의 실제 문제와 연결시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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