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예술가 중 대중적 인기 얻은 작가
현존 작가 중 작품가 최고 기록 수립 기록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8월 4일까지 열려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현존하는 동시대 예술가 중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가 오는 8월 4일까지 열린다.

데이비드 호크니(1937년생, 영국)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아온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에서 백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2018년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약 1019억(약 9030만 달러)에 경매에 낙찰되며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가 최고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호크니는 60여 년의 작업 여정 동안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동성애, 인물, 풍경 등을 주제로 여러 매체를 이용해 다양한 표현 양식을 실험적이고 과감하게 시도해왔다. 이에 호크니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이 시대의 예술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기획전 《데이비드 호크니》는 일곱 개의 소주제(‘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하에 작가의 대표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을 비롯, 주요 미술관(영국문화원 소장품,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영국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초기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에 주목받은 작품부터 오늘날까지도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1960~7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품과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중국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영향을 받은 다시점 구도의 작품, 다양한 판화 기법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시리즈 작품, 대규모의 풍경화 및 최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망라한다. 

호크니의 대표작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1961), 〈더 큰 첨벙〉(1967),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1), 《움직이는 초점》 시리즈(1984~86), 〈다른 쪽〉(1990~3), 〈더 큰 그랜드 캐니언〉(1998)과 최근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를 포함해 전시의 거의 모든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이를 통해 각 시기별로 호크니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했던 다양한 예술적 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호크니의 작품 이외에도 그의 포토콜라주가 소개된 1985년 『파리 보그(Paris Vogue)』, 호크니가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그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는 대형 크기의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 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 등을 함께 선인다. 아울러 호크니 관련 영화 세 편이 상영돼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호크니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작품에 대한 실험과 예술로서의 진화를 거듭하며, 가장 전통적인 회화에 동시대적 현대성을 끊임없이 부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국내 관객들이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국의 관객들이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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