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정서상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진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분양받은 강남 고급아파트 입주 1년 만에 17억대 시세차익을 봤고, 용산공원 인근에 분양권을 받고 거기서 시세차익이 약 16억원 정도 된다는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대지를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하게 되는데 2년 후에 건폐율과 용적률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용산 4구역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되면서 가치가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후보자가 지역구 의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뭔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결론적으로 전혀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그런 건 상상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며 시세차익을 많이 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정서상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안정이야말로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정책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강남으로 이사 가려고 용산에 오래 살던 집을 처분하고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차기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다음 총선에서 친문인사를 용산 지역구에 배치하기 위해 비문중진을 밀어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는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는 “논리의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진 후보자는 “이제 정치를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은 진작에 했다”며 “진작 그건 마음먹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 후보자에 대한 정체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20대 총선 당시 출마를 위해 당적을 옮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그만둘 때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만뒀던 거다. 그랬는데 정치개혁을 하자는 다른 의원들과의 얘기 속에서 해야 할 일이 좀 더 있구나 해서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선거 관리의 주무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탈당할 의사는 없느냐’는 질의에는 “탈당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데) 단호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 버닝썬 사건 관련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의 질의에는 “유착관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다 드러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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