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골드워터 지음/박종선 옮김/128×188/268쪽/1만5000원/열아홉

ⓒ도서출판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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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우리나라 보수는 반공과 국가개발주의를 통해 대성공을 거뒀지만, 그것은 한 시대를 위한 전략일 뿐,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원칙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보수는 그 성공 신화에 매달린 나머지 시대의 변화에서 낙오했다. 이제라도 ‘보수주의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책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통해 미국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저자 배리 골드워터 전 상원의원은 보수와 진보는 선악의 문제도, 옳고 그름의 문제도, 신구(新舊)의 문제도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원칙과 방식상의 ‘차이’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보수주의가 인간이 각자 독특한 영혼을 지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라고 간주한다면서 인간의 본질은 자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본질인 자유가 위축되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며, 어떠한 형태로든지 인간의 자유가 침해당하면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대공황 시기를 언급하며 ‘큰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 미국 민주당은 대공황을 계기로 20년간(1932~1952) 집권했다. 이후 아이젠하워를 내세운 공화당 정권이 8년간(1952~1960) 집권했으나, 1960년 케네디를 앞세운 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당시 이대로 가다가는 자유가 실종돼 보수주의가 몰락할 것이라는 진단과 그에 대한 처방이 이 책에 담겼다. 저자는 책에서 보수주의의 원칙을 제시하고 국가 권력의 자기증식성을 지적한다. 또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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