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축구장 유세로 논란이 일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논란을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규정을 몰랐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다”며 “그런데 경남FC가 어제 발표한 공식 입장을 보니까 자유한국당 측의 해명이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규정을 잘 몰랐다는 해명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행동을 불러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이라도 경남 도민께 깊은 사죄를 드리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거짓도 있었고, 규정 위반을 마음대로 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봤다”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해야 한다. 사죄하는 정확한 자세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자숙하고, 선거운동을 중지하는 것이 적어도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결국 경남FC가 승점 10점 이상 감점과 무관중 홈경기, 2천만 원 이상의 벌칙을 당할 수도 있는 징계의 위기에 놓였다”며 “정말 경남FC에 민폐를 끼친 ‘민폐 교안’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경남 도민들의 희망인 경남FC에 큰 피해를 입히고 K리그 공정성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유세에 경남 도민과 국민들께 사과하길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이 행동은 제가 볼 때는 이번 4.3보궐선거에서 퇴출돼야 될 정도의 반칙, 규정 위반 행위”라며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선거법 관련해 고발과 엄정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K리그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축구장 내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규정상 경기장 안에서 선거 운동을 벌일 경우, 해당 홈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및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며 “현장에서는 경남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 대표와 강 후보자는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다만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지침에 선거운동을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는지를 몰랐던 것은 후보 측의 불찰”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경남FC 측의 지적 이후 바로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인해 징계 위기를 맞은 경남FC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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