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한상윤 대표이사 (좌측부터) 사진출처 = BMW코리아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지난해 여름 BMW 차량 화재로 인한 책임론이 불거졌던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20년만에 대표이사 직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회장 직은 유지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1일자로 김효준 회장 후임 대표이사로 한상윤 사장(52)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효준 회장(62)에 대해선 “그간 보여준 혁신적인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BMW 그룹 보드멤버이자 BMW, MINI, 롤스로이스 세일즈를 통합 총괄하는 피터 노타(Pieter Nota)은 “김 회장은 1995년 BMW 그룹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최초의 법인을 설립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과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왔으며, 이러한 노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상윤 신임 대표이사가 BMW 그룹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5년 BMW 그룹 코리아 설립 당시 재무담당(CFO)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후 2000년도에 대표이사에 취임해 BMW의 국내 안착에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770억원 투자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오픈했으며, BMW의 선진 기술을 한국의 첨단 비즈니스 환경과 접목하는 BMW 그룹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배기순환장치(EGR) 관련 결함으로 차량 화재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대규로 리콜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이미지가 실추됐다. 

특히, 지난해 ‘BMW 화재 논란’ 때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 악화로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자동차 수입 과정에서 배출가스 인증서류를 위조하거나 변조해 업계 최대 규모인 609억 원의 과징금을 받아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다. 

BMW코리아는 화재사건 이후 결함을 정비하는 고객 관리와 안전 문제에 집중해 왔다. 

화재사건 이후에도 김 회장에 대한 본사의 신임은 굳건해 보인다. 헨드릭 본 퀸하임 BMW 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김효준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BMW 그룹 코리아를 이끌어 왔으며, 그가 보여준 헌신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그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신임 한상윤 대표이사 사장은 김효준 회장의 후임으로 매우 적합하다”며 “앞으로 한 사장과 더욱 밀접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사장 역할을 맡았던 한상윤 사장은 지난 1년간 대표이사직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됐다.

신임 한상윤 대표이사는 자동차 업계에서 25년의 경험을 쌓았으며, 한국에서 세일즈, 마케팅, MINI 총괄을 거쳤고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one voice, one team)’을 목표로 BMW 그룹 코리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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