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씨가 지난달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씨가 지난달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경찰 유착 등 의혹이 불거진 그룹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씨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 중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씨와 유 대표가 함께 설립한 투자법인 유리홀딩스가 투자·운영한 서울 강남의 라운지클럽이다. 지난 2016년 7월 영업을 시작한 몽키뮤지엄은 지난해 8월 폐업했다.

경찰은 승리씨와 유 대표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면서 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조사결과에 따라 횡령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들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도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지난 2016년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이들에게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고 있는 윤 총경은 2018년 유 대표에게 빅뱅의 국내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 대표와 윤 총경, 승리씨 모두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아직 대가성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씨의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이 있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주간 성접대 의혹 관련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이 있다는 진술도 일부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 동석이 아니라 성관계 일부를 확인했다”며 “수사 기법상 입건자와 접대 대상 등은 확인해 줄 수 없으며 대가 여부와 범행 장소, 성접대 지시자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씨가 유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해당 대화 내용에는 승리씨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성을 부르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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