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9일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수 일가를 둘러싼 많은 사회적 논란과 지탄도 있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항공물류산업발달에 경영인 조양호 회장이 기여한 바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재인 정권하의 기업의 수난사 익히 잘 아실 것”이라며 “급기야 국민의 노후자금을 앞세워 경영권까지 박탈했다. 연금사회주의라는 무거운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통제, 경영개입, 기업인 축출에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탈법과 위법을 일벌백계해야 하고, 불공정 거래와 반시장적 행위도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 갑질과 횡포는 마땅히 비판하고 혁파해야 하지만 그것이 반기업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기업인을 죄인 취급해서도 안 된다. 기업을 죽이는 것은 곧 민생경제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오너 일가의 갑질은 비난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도덕적 비난과 법적 단죄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런데 이 정권은 어떻게 했는가. 1년 사이 압수수색만 18번, 가족 공개 소환으로 포토라인에 세운 것만 14번이다. 이렇게 ‘먼지털이’식으로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5차례 모두 기각됐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을 동원해 경영권을 뺏어버렸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조 회장이 원래 지병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압수수색을 18번씩이나 하는 과도한 괴롭힘이 고인을 빨리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 재직한 20년 동안 사세를 3배로 키운 능력 있는 사람이었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지구를 16바퀴나 도는 강행군을 펼쳐 조직위원장으로서 업적이 큰데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저지해 결국 조 회장을 빨리 죽게 만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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