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4.3 보궐선거 이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의 불참을 언급하며 “다 저의 부족함과 저의 불찰로 최고위원들과 당원들께 불편을 끼쳐드리고, 불편한 마음을 안겨드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한 말에 대해 저나 다른 당원, 당직자들, 지지자들이 좀 과격하고, 과민한 반응을 한 것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 자신부터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어나가겠다. 세분의 최고위원들 한 분 한 분 다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누겠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다 잘될 거다.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시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에 참석해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고 나라를 만들어나가자”고 거듭 요청했다.

손 대표는 또 전날 유승민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한 발언을 언급하며 “아주 시의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바른미래당과 당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큰 자산으로서, 한국정치의 지도자답게 말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전날 유 전 대표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진행된 명사초청특강에서 “(자유한국당이) 변화가 없는 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를 포함해 소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에 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자유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있었고, 얘기가 과격해지고,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자유한국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닌가’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이제 더 이상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금 제3당으로 지지율도 낮고,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는 아주 크다”며 “그저 국회에서, 원내에서 제3당을 하겠다고 하는 정당이 아니다. 나라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하는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는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지, 지금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아님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너무 급하지 않고, 당의 미래와 나라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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