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12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한미 공조를 다지고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렸다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뜬구름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번째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며 “한미는 동맹으로서의 공조를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으며,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밝힌다면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민주당은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 정상회담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우의를 확인하고 공조를 다진 것을 환영한다”며 “톱다운 방식의 긴밀한 공조가 향후 한미 행보에 기운을 불어넣고 남북미 대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제재와 지원의 정도, ‘딜’의 내용과 방식 등에서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속도에서도 차이가 보였다”며 “남북정상회담 추진 내용도 통상적으로 예측가능한 것이었으며, 한국이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이 기대를 표명하는 일반적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며 “일부 우려가 있었던 한미 간 공조가 재확인된 것, 제재완화의 여지가 보인 점도 성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지만 방위비분담이나 무기구매, 대중국 안보기지 등 한미동맹에서 우리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반도평화에 대해서도 미국에 동맹국으로서 당당히 요구해야, 진정한 한미동맹과 한반도평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다는 점을 청와대는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 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길 원한다”며 “느려 보이지만 평화를 향해 우리는 분명 옳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어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 소통 능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체불명의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뜬구름 정상회담’이었다. 왜 갔는지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의 정상회담이었다’로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굿 이너프 딜’에 대해 미국 측에서 어느 정도 용인해줄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북한만 바라보며 또다시 평화와 대화를 추진한다는 문재인 안보외교의 민낯”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사실상 밑자락을 까는 사전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이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에 대해, 북한 바라보기 외교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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