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참석해 시정연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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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2일차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갖고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 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으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됐다”라며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 다시 말해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돼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번, 천번 우리와 다시 마주 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의 잇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압박을 통한 굴복 시도는 오판이며 일방적 요구조건 보다 건설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말했다. 

또 “(북미)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자면 우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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