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협력업체, 금감원에 진정서 접수
장부 조작 통한 분식회계 의혹 제기
하나투어 “조작이나 분식 없었다” 반박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하나투어가 이중장부를 통한 분식회계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시사저널>은 17일 하나투어 실적이 장부 조작을 통한 분식회계를 통해 이뤄졌다는 진정서가 금융감독원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하나투어가 현지 협력업체에게 지급해야할 행사비(지상비)보다 적은 금액으로 청구서를 작성하게 하고 차액을 미수금으로 달아두게 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곳은 하나투어의 홍콩 담당 협력업체 대표 A씨로 하나투어와 주고받은 인보이스와 내부 전산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수와 과수 처리를 통해 환율로 계산한 최종금액보다 적은 지상비를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하나투어 전산자료 상에는 실제 지급된 돈이 아니라 최종 송금금액이 표시됐고 미수나 과수 내역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하나투어가 이중장부를 통해 미수와 과수 장부를 따로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전 세계에 1800여 곳의 랜드사(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하나투어가 매 분기마다 실적 목표를 정해 두고 이를 맞추기 위해 이들 협력업체에 미수금 형식으로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하나투어는 “조작은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미리 고객에게 금액을 받고 행사를 진행하지 않다보니 협력업체에 대금을 미리 지급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정산 과정에서 발생한 해석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으로부터 자료제출 요구를 받지도 않았다. 또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내부자료를 공개한 적도 없고 전달한 적도 없다”며 “장부를 조작을 했거나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하나투어는 해당 제보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제기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개별 회사 사항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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