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B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 구자두 전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경찰로부터 구 전 회장의 차명계좌 적발 건을 넘겨받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구 전 회장의 차명계좌를 적발해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적발된 차명계좌가 수백 개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나 자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검사일정에 따라 조사를 벌여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구 전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해 조세포탈, 불법 주식거래와 이에 따른 비자금 조성, 횡령‧배임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실명제 위반 여부만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실명제 위반 외 범죄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전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4남이다. 현재 구 전 회장 일가는 LB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LB는 L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LB PE, LB자산운용, LB세미콘, LB루셈, LB휴넷, 유세스파트너스 등 총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주)LB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LB는 구 전 회장의 장남이자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차남인 구본완 LB유넷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LB인베스트먼트는 LG창업투자가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벤처투자회사로 그동안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툴젠 등에 투자하면서 주목 받았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구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조사 받는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올해 초 회장 직에서도 올초에 물러났고 개인적인 일이다보니 회사에서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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