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운영돼 온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세월호 천막이 설치된 지 4년 8개월만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월호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던 세월호 분향소 위치에 기억공간을 만들고 시민에 개방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기억공간 조성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천막 자진 철거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지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천막을 철거하고 기억공간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천막 철거에 앞서 유가족들은 3월 17일 세월호 천막 내에 존치된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진행했다. 영정을 옮기는 의식은 원래 ‘이안식(移安式)’으로 불리지만 유가족들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아 ‘이운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희생자들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옮겨졌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투데이신문

기억공간은 기존 분향소 위치에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된 이곳은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민참여공간과 전시실1, 전시실2는 각각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아울러 기억공간 내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 타임라인과 희생자들의 정보, 국내 주요 재난 등을 살펴보고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공간 내부 모습. ⓒ투데이신문

기억공간은 서울시에서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한다. 서울시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과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기억공간을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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