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미에로화이바, 마이녹실로 유명한 현대약품의 이상준 대표가 낙태죄 위헌 판결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자 80만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팔아치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준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로 지난 2월 대표직에 올랐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한구 회장 등 특수관계자 7인 지분율이 815만2928주 25.48%에서 80만주를 장내매도해 735만2928주 22.98%로 2.5%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한구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대표가 가지고 있던 70만주와 그가 소유한 (주)아트엠플러스가 10만주 합계 80만주를 장내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상준 대표는 지난 16일 보유주식의 34.11%에 해당하는 70만주를 5711원에 장내매도했다. 이를 통해 4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이 대표의 지분율은 6.41%에서 4.22%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11일 헌법재판소는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 처벌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 

이로 인해 사후피임약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자 사후피임약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약품의 주가가 들썩였고, 지난 17일 주당 555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올해 1월 2일 종가인 4755원보다 무려 16%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상준 대표는 2017년 11월 현대약품의 신규사업 및 연구개발(R&D)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통상 경영승계를 앞두고 지분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어서 후계구도에 이상기류가 생긴 것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상준 대표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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