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회사에 순이익을 넘는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자회사는 지난해 손실 지속으로 장부가액이 0원으로 전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야쿠르트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말 이사회 결의로 연결 자회사 씽크써지컬(Think Surgical, Inc)이 발행하는 무보증전환사채의 취득을 위해 5000만불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인수한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의 미국 자회사인 씽크써지컬의 지분 33.9%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올해 초 5000만불 투자에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72억원, 2015년 539억원, 2016년 464억원 등 자금을 지원했으며, 출자규모가 늘면서 2016년부터는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받고도 씽크써지컬은 한국야쿠르트의 지분법 손실을 야기했으며, 이는 한국야쿠르트가 인식한 자회사들의 지분법 손실 총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씽크써지컬은 기초 장부가액 391억원에서 지분법 손실 428억원을 더해 기말 장부가액이 0원으로 전환됐다. 

그 기간 씽크써지컬의 매출은 43억원에 불과했으며 당기순손실은 558억원에 달했다. 이에 순자산도 772억원 손실로 자본잠식상태를 지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씽크써지컬에 465억원을 추가로 대여해줬으며, 총 대여금은 무려 894억원에 달했다. 이전에 투입된 자금까지 포함하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이 투입됐지만 결과는 아직도 미지수다.

특히, 이같이 당기순이익을 넘는 투자가 지속 될 경우 한국야쿠르트의 현금성 자산 고갈도 예정된 미래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3307억원에 달했던 한국야쿠르트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252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초 취득한 전환사채 가액을 반영하면 2000억원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야쿠르트가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 사업이다.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투자액이 커지고 있지만 문제 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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