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6년만의 정기 세무조사일 뿐”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사조해표에 이어 사조그룹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대문에 위치한 사조산업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다”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이에 따른 편법 승계 논란이 일고 있는 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사조해표가 세무조사를 받은지 일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세무조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사조그룹의 주진우 회장 장남인 사조해표 주지홍 상무는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현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계열사 자금을 이용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주지홍 상무는 지난 2015년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30억원을 회사 주식으로 대신 냈다. 이후 사조시스템즈는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여 자사주로 만들었다.

주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지분을 사들이면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게 됐다. 사조그룹은 지배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사실상 세금 한 푼 안 내고 경영권을 확보한 셈이다.

사조시스템의 경우 사조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2016년 사조시스템즈가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2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6%나 됐다. 2014년과 2015년에도 내부거래액은 각각 56%, 55%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 2017년에도 2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내부거래 비중이 7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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